미국에서 101세 할머니가 항공사 시스템에서 1세로 인식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101세 퍼트리샤씨는 최근 미국 아메리칸항공을 타고 시카고와 미시간주 마켓 사이를 딸과 함께 여행하다가 1세 아기로 오인당했다.
해당 항공사 예약 시스템이 퍼트리샤씨가 태어난 1922년을 인식하지 못해 2022년생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항공사 직원들은 1세 아기 대신 101세 할머니가 나타나자 깜짝 놀랐다.
퍼트리샤씨가 아기로 오인당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23년 딸과 함께 여행하던 그는 항공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이동하기 위해 휠체어를 예약했지만 1세 아기로 입력돼 있어 받을 수 없었다.
당시 퍼트리샤씨는 “휠체어가 준비되지 않아 딸이 모든 짐을 들고 1마일(1.6㎞)을 이동해야 했다”며 “문제가 어서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오류는 공항 컴퓨터 시스템이 100년이 넘은 과거의 생년월일까지는 처리할 수 없어 100년을 더한 생년월일을 기본값으로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퍼트리샤씨가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여행했던 90대 때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한다.
퍼트리샤씨는 “정보기술(IT) 문제로 비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가을로 예정된 다음번 여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