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숙적’ 렉스 리검 퀀(RRQ)에 패배하면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쓴잔을 마셨다.
젠지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1에서 필리핀 팀의 RRQ에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배했다. 이로써 젠지는 정규 리그를 3승3패(+3), 알파조 선두를 기록했지만 2위인 탈론 e스포츠(필리핀)와 승패 동률로 리그를 마쳤다.
지난달 국제대회인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 준우승이란 호성적을 기록한 젠지였지만, 막상 정규 리그에 들어서자 지고 이기고를 반복했다. 예상 밖의 경기력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첫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브리즈’에서 A구역을 내내 공략하던 젠지는 압도적인 실력 차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특히 ‘카론’ 김원태는 경기 내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포지션으로 전장을 압도했다. 김원태는 1세트에서만 20킬 8데스 2어시스트로, 평균 전투 점수(ACS) 32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젠지는 전반전을 단 1라운드만 내주고 11라운드까지 내리 점수를 땄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피스톨 라운드와 후속 라운드 만을 제외하곤 16라운드 만에 상대를 꺾고 세트 승을 선취했다.
다만 이들은 전 세트와 다르게 ‘어센트’에서부터 흐름을 뺏겼다. 전반전부터 라운드를 챙기면서 우위에 점하는 듯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잃었다.
‘스플릿’에서도 접전이었으나 마지막에 웃은 건 RRQ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젠지는 하프타임 이후에도 내리 3개 라운드를 내주며 고전했다. 이후 큰 반전 없는 흐름이 이어지며 13대 10으로 RRQ가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