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동남아 여행 시 모기 조심… ‘뎅기열’ 감염 비상

입력 2024-04-30 00:05
뎅기열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해외여행 시 모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이들 지역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예방수칙을 지키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병이다. 5∼7일의 잠복기가 지나고 발열·두통·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출혈열 등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 치사율이 약 5%에 달한다.

지난 16일 기준 69개국에서 500만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2000명이 사망했다.

중남미 지역은 기온 상승과 엘니뇨, 도시화 등으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해 뎅기열 환자가 최다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파라과이 등 24개국의 올해 1∼3월 뎅기열(의심)사례는 총 480만 건이다.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전년 대비 환자가 늘었다. 인도네시아의 2024년 15주차 뎅기열 발생 건수는 6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74.9% 급증했고, 방글라데시는 1831건으로 111.2% 늘었다.

뎅기열 예방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며 국내도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후 감염됐으며 지난해 9월 방글라데시를 자주 방문한 국민이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상용화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국민은 여행 전 외교부나 질병청 해외감염병 NOW 누리집((http://www.해외감염병NOW.kr)에서 해외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 등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귀국 후 뎅기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입국 후 2주까지는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