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강인, 한국인 4번째 빅리그 우승…최초 4관왕 도전

입력 2024-04-29 16:38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 지난 1일 프랑스 마르세유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3-2024 리그1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 5대 빅리그 우승을 경험한 역대 네 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리그1과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우승 등으로 시즌 더블에 성공한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초의 쿼드러플(4관왕) 등극 가능성까지 높였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29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리그1 우승을 확정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 팀 통산 12번째 정상에 올라섰다. 승점 70점을 확보한 PSG는 이날 리그 2위 AS모나코(58점)가 리옹에 2대 3으로 패하면서 잔여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이 결정됐다.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올 시즌 PSG에 새 둥지를 튼 이강인은 이적과 동시에 커리어 사상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발렌시아 소속이던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PSG에 몸담은 지난 1월 슈퍼컵 등 컵대회 우승만 경험했었다.

이강인은 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 빅리그 우승 반지를 수집한 박지성(은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민재(바에이른 뮌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성은 과거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네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정우영은 뮌헨에서 뛴 2018-2019시즌 독일에서,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에서 리그 정상에 올랐다.

만 23세의 이강인은 최대 4관왕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PSG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전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UCL 4강전에서 독일 도르트문트를 꺾으면 6월 2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한다. 다음 달 26일 예정된 프랑스컵 결승에선 리옹과 다툰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1 2골 3도움, UCL 1골 1도움, 슈퍼컵 1골 등을 더해 공식전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UCL이나 프랑스컵 중 하나의 우승 트로피만 추가해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한국 선수가 빅리그에서 트레블(3관왕) 이상을 해낸 사례가 없어서다. 2007-2008시즌 박지성은 맨유에서 리그와 UCL 우승으로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이을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분류된다. 올해 초 하극상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며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