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미쓰비시 일렉트릭 클래식 공동4위…프로암서 NFL 한국인 1호 구영회와 동반 라운드

입력 2024-04-29 12:55
PGA 챔피언스 프로암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최경주(왼쪽)와 미식축구선수 구영회(오른쪽). 스포티즌 제공

‘한국산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에 있는 TPC슈가로프(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미쓰비시 일렉트릭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최경주가 올해 여덟 번째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톱10 입상은 지난 3월 호아그 클래식 공동 5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대회 우승은 스티븐 에임스(캐나다)가 차지했다. 시즌 2승이자 챔피언스투어 통산 8승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1424만 원)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로 활약 중인 구영회(30·애틀랜타)와 프로암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 것.

최경주가 프로에 데뷔한 1994년에 서울에서 태어난 구영회는 2017년 LA 차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1호 NFL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미국으로 귀화해 NFL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필드골 성공과 획득포인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최경주는 “구영회 선수가 태어난 1994년에 나는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역도를 하다가 골프로 전향했는데, 구영회 선수는 축구선수에서 풋볼 선수로 전향했다더라. 나랑 여러 면ㅇ서 비슷한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도 미국에서 자라 구영회 선수처럼 두 가지 언어와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선수생활을 오래하는 건 굉장한 축복이고 재능이다. NFL 한 팀에서 7년간 선수생활을 한다는 건 미국에서는 굉장히 크고 영광스러운 부분이다. 더 멋진 선수로 거듭날 때까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영회 역시 “어릴 때부터 최경주 선수를 보며 자랐다. 한국 사람이면 골프를 떠올릴 때 최경수 선수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며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함께 골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스윙 팁 하나라도 배울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학 때 친구들과 골프하면서 조금 배웠는데, 오프시즌 때는 멘탈훈련을 위해 골프를 한다. 굳이 미식축구와 비교하면, 골프 선수는 쿼터백이나 키커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현역에서 은퇴하면 골프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