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버검 주지사는 온건파 성향의 중도층을 껴안을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버검 주지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명단에서 급부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측은 그가 온건파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주변 인물과 의논할 때 자주 버검 주지사를 거명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말 부활절 때 버검 주지사 부부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러 브런치도 함께 했다고 한다. 버검 주지사도 최근 버지니아주 공화당 만찬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섰고, 뉴햄프셔주 선거운동 본부를 방문하는 등 트럼프 선거운동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버검 주지사는 성공한 기업가 출신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인 노스다코타에서 두 번째 주지사 임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중도 하차하고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악시오스는 “버검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이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그에 대한 트럼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검 주지사의 신중한 행보와 그의 주지사 경력을 좋아하며, 버검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어 “이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당시 인디애나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을 때 언급했던 특징과 유사하다”며 “펜스의 신중한 태도는 트럼프 스타일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버검 주지사의 안정감 있는 행보와 정통파 공화당에 어필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펜스 전 부통령 낙점 효과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버검 주지사는 지난해 가을 낙태 규제를 각 주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러 이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통령 후보군에는 버검 주지사 외에도 팀 스콧 상원의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