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이라크 인플루언서가 자택 앞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CNN과 알 자지라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틱톡 등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움 파하드(구프란 스와디)가 전날 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자택 밖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격 당시 상황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고,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영상에는 어두운 색 옷과 헬멧을 착용한 사람이 오토바이에서 내린 후 검은색 SUV로 걸어가 차에 앉아 있던 스와디에게 총을 쐈다. 이라크 내무부장관은 해당 사건을 조사할 전담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스와디는 주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대중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틱톡에 공유하며 인기를 얻어 5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이라크 법원은 그녀의 영상에 공중도덕을 훼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라크에선 이전에도 소셜미디어로 이름을 알린 이들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틱톡과 인스타개름에서 3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누르 알사피르가 숨졌고, 그보다 앞선 2018년 9월에는 모델이자 소셜미디어로 유명한 타라 파레스가 차량을 타고 가다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해 1월에는 여성 유튜버 티바 알-알 리가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았다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명예살인’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