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임성재(어·우·임)…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 성공

입력 2024-04-28 18:00 수정 2024-04-28 19:11
28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임성재. KPGA

‘월드 클래스’ 임성재(25·CJ)는 이번에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임성재가 자신의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에 대회 2연패로 화답했다.

28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아마추어 문동환(18)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동인 임성재는 지난주 시그니처 대회 RBC헤리티지를 마치자마자 입국했다. 1년에 한 두 차례 정도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대회 개막전에 가졌던 공식 인터뷰에서 “팬들의 응원이 PGA투어서 큰 힘이 된다”라며 “그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매년 한 두 차례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려고 마음 먹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언제나 혼신의 힘을 다한다. PGA투어 진출 이후 출전한 4차례 국내 대회서 이번까지 거둔 세 차례 우승이 그 결실이다. 살인적인 빠듯한 일정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우승은 늘 역전 드라마였다. 첫 우승이었던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7타 차,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는 5타 차, 이번 대회에서는 2타 차 역전승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차적응 때문에 1, 2라운드에서는 힘겨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28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끝난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2위에 입상한 국가대표 출신의 아마추어 문동현이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2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임성재는 한때 선두 장동규(36)와 6타 차까지 뒤져 있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기회의 홀인 4개의 파5홀에 5타를 줄여 기어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12번 홀(파5)이었다. 28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8m 옆에 붙여 원 퍼트로 마무리해 이글로 연결한 것. 결국 클러치샷은 우승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임성재는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 내달 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더CJ컵 바이런 넬슨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 그리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차례로 출전한다.

국가대표 출신인 문동현은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이정환(우리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2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3개홀에서는 2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으나 뒷 조에서 경기한 임성재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는 바람에 1타 차 분루를 삼켰다.

스폰서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이정환은 아쉽게 우승은 놓쳤으나 시즌 세 번째 ‘톱3’ 입상이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환은 앞선 2개 대회에서 3위와 공동 3위에 입상했다.

9년만에 KPGA투어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던 장동규는 마지막날 1타를 잃는 바람에 4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