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공배달앱 역사 속으로…‘동백통’ 내달 서비스 종료

입력 2024-04-28 14:46

부산시가 2022년 우려와 기대 속에 출시했던 공공 배달앱 ‘동백통’이 이용률 감소 등으로 끝내 사업을 접는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지원을 위해 구축에만 혈세 44억원이 들어갔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줄면서 운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부산시는 다음 달 15일 오후 11시 59분부터 부산공공배달앱 동백통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26일 밝혔다.

동백통 서비스 종료에 따라 이용 고객의 개인정보는 파기된다.

동백통은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민간 배달앱 시장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시가 개발한 공공 배달앱이다.

2022년 1월 동백통 앱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매출액 42억원 달성했고, 가맹점 8000여곳 입점, 앱 다운로드 수 23만건 돌파 등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동백통은 입점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가입비, 광고비, 중개수수료가 무료였다. 소비자 혜택을 위해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환급금(캐시백)을 주는 장점을 앞세워 한때 신규 가맹점과 가입자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공공 배달앱으로 배달을 주문하는 건수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이용률이 감소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민간 업체들이 배달 수수료를 2%대로 낮추면서 공공 배달앱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현재 동백통 가맹점은 1만1000개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거래가 이뤄지는 매장은 1800개에 불과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체 배달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배달 수수료도 낮아지고 공공 배달앱 이용객은 감소하고 있다”며 “공공 배달앱 운영에 연간 10억원이 들어가는데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배달시장에 대한 정책적인 판단을 거쳐 동백통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