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즉각 멈춰라. 탕탕!”
경찰이 권총으로 차량 바퀴에 실탄을 쏴 난폭 운전자를 붙잡았다. 도심 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일삼다가 고속도로까지 순식간에 달아난 50대를 50분간 끈질긴 추격 끝에 멈춰 세웠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8일 난폭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A(59)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18분부터 오전 10시 8분 사이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전북지역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IC까지 90여㎞까지 난폭운전을 한 혐의다.
일곡동 한 교차로에서 교통신호를 어기고 인도까지 넘나드는 난폭운전을 하던 A씨는 순찰 중인 경찰에 의해 적발된 이후에도 정차지시를 따르지 않고 거친 운전을 이어갔다.
A씨는 “차를 즉각 세우라”는 경찰의 거듭된 요구를 묵살한 채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북광주IC를 빠져나가더니 무서운 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방면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뒤쫓던 경찰의 ‘정차 명령’을 거듭 묵살하고 도주하다가 2건의 차량 접촉사고를 내고도 핸들을 놓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고속도로순찰대에 긴급 무전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추격한 순찰대 경찰관이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차량 앞 타이어를 향해 발사한 끝에 간신히 차량 운행을 제지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했거나 무면허 운전 등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거 여러차례 상습 교통법규 위반 등 전력이 가진 A씨는 얼마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운전면허 취소처분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