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 200명이 27일(현지시간) 체포되면서 지난 18일 이후 미국 전역에서 관련 시위로 체포된 인원만 700명을 넘겼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며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108명이 연행된 이후 시위가 확산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숫자가 700명을 넘겼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있는 워싱턴 대학교는 이날 저녁 시위 학생들이 체포되면서 폐쇄됐다. 정확한 체포 인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1월 대선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하는 질 스타인이 선거 캠페인 관계자들과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에선 경찰이 102명을 체포하고 설치된 텐트를 철거했다. 이 중 몇 명이 학생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학교 측에 따르면 학교 신분증을 가진 이들은 풀려났다.
노스이스턴대 대변인은 전문적으로 시위를 조직하는 이들이 섞여 있으며 “유대인을 죽여라”와 같은 선을 넘는 구호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자신들의 구호를 비판하기 위해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해당 문구를 사용했다는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25일에는 에머슨 대학교에서 118명이 농성을 풀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체포됐다.
동부 외에 미국 다른 지역 대학에서도 시위대가 잇따라 체포됐다. 아리조나주 템피 아리조나주립대에선 27일 69명이 체포됐다.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 있는 인디애나대학에선 주초 33명이 체포된 데 이어 이날 23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앞서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에머리대학교와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남가주대에서도 학생 및 교직원들이 체포됐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 캠퍼스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당국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혐의 등으로 연행됐다. 이들의 요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 이스라엘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