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밸리 아산 제2회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대회’ 성료

입력 2024-04-28 12:51
27일 충남 아산 현충사 일원에서 열린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대회’. 아산시 제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길을 따라 걷는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충남 아산시는 27일 현충사 일원에서 열린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대회에 아산시민 등 3000여명이 참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순신 백의종군길은 임진왜란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1597년 선조의 출전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삼도수군통제사 관직을 삭탈 당한 이순신 장군이 도원수 권율의 휘하로 배속 명령을 받고, 한양 의금부에서 아산을 거쳐 경남 합천의 도원수 진까지 이르는 640여㎞의 이동로를 뜻한다. 당시 이순신 장군은 아산에서 14박 15일간 머물렀다.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숨결을 기리기 위해 아산에서의 이동 경로를 충의길, 효의길, 구국의길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복원했다. 구국의길(13㎞)은 배밧 넙티고개부터 현충사로 연결돼 있고, 효의길은 이순신 장군이 모친의 시신을 맞았던 인주 게바위심터에서 시작해 곡교천 야구장을 거쳐 현충사로 이어진다. 충의길은 둔포 운선교에서 출발해 이충무공묘소, 현충사 코스로 구성됐다.

이날 게바위 쉼터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의 시신을 보고 통곡하는 살풀이 공연과 상례 재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백의종군길 최종 합류 지점인 현충사 입구 안마당에서는 3개 구간 참가자들이 풍물패의 음악에 맞춰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시는 안전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1500여명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이순신 장군이 죄인으로서 슬픔을 딛고 걸었던 백의종군길을 걷고 장군의 영정과 영혼을 모시는 현충사에 모여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며 장군이 흐뭇해할 것 같다”며 아산시 차원에서 이순신 장군을 선양하기 위해 다양한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