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日아이돌 국내 화장품 모델 발탁… “소비자 무시”

입력 2024-04-28 10:16
한국에 방문한 일본 아이돌 가수 히라노 쇼가 "씨에 씨에"라며 중국어로 인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혐한 논란에 휩싸였던 일본 아이돌그룹 히라노 쇼가 국내 화장품 기업 모델로 발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히라노 쇼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 화장품 브랜드(Wonjungyo)의 첫 헤어케어 라인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는 내용의 일본 오리콘 뉴스 보도를 공유했다.

서 교수는 “한국과 일본에서 화장품 및 미용 관련 사업을 하는 해당 기업이 일본 측 모델로 히라노 쇼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는 원정요뷰티와 일본 레인메이커스(Rainmakers)가 합작, 2022년 10월 한국과 일본에서 론칭했다.

히라노 쇼는 지난해 3월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국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가 한국어를 아는지 묻자, 중국어로 “워 아이 니” “씨에 씨에” 등이라고 답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보니까 의외로 높은 건물이 있다”고 말하며 한국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한국 방문을 ‘방한’이나 ‘내한’이 아닌 ‘내일(來日)’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말실수가 아니라 한국이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서 교수는 “아무리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혐한 발언을 일삼는 현지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한 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모델 선정은 기업 자유라고 하지만, 한국을 업신여기는 모델 기용은 자국민들에게 먼저 외면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