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을 맞았다. 장수 게임 반열에 오른 이 게임을 두고 소환사(이용자)들은 하나같이 “나만의 캐릭터를 느긋하고 여유롭게 육성할 수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게임”이라고 칭찬했다.
컴투스는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에서 ‘서머너즈 페스티벌’ 개최한다. 국내 소환사들과 함께 서비스 10년을 맞아 추억을 되돌아보고 축하하는 자리다. 행사장 곳곳에는 서머너즈 워 속 콘텐츠를 구현한 게 눈에 띄었다. 간단하지만 재밌는 이벤트를 한 곳에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는 게 게임사의 설명이다. 이틀 동안 약 1200명의 소환사가 방문할 예정이다.
입구엔 게임 속 ‘차원의 문’을 그대로 구현했다. 차원의 문은 소환사가 원하는 곳까지 시공을 초월해서 도달하게 해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화려한 축제의 현장으로 이동한다는 콘셉트다.
소환사는 ‘소환사의 길’에 따라 주어진 도전 과제를 달성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먼저 행사장을 방문하면 소환사의 계정 생성일, 사진이 담긴 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후 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PvE(플레이어 대 환경), PvP(플레이어 간 대결) 콘텐츠를 형상화한 다양한 미니 게임 부스에서 미션을 수행한다. 형상화한 콘텐츠는 ‘룬의 던전’ ‘아티팩트의 던전’ ‘이계 레이드’ ‘아레나’ 등이 있다.
행사장의 핵심은 ‘10주년 추억 보관소’다. 이곳은 소환사들이 서머너즈 워와 함께한 추억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추억에는 투표도 할 수 있는 방문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사연은 행사 종료 후 다양한 게임 쿠폰이 동봉된 ‘10주년 기념 트로피’가 증정될 예정이다.
서머너즈 워 담당자들이 소환사를 위해 제작한 마스코트 ‘엔젤몬’ 감사 메시지도 감상할 수 있다. 종이로 된 감사 메시지에는 “긴 시간 동안 함께 플레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소환사님들에게 감동하였던 그 순간들을 절대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 밖에도 ‘명예의 전당’에선 물, 불, 바람, 빛, 어둠 등 서머너즈 워 세계관 속 5가지 속성의 스틱을 무작위로 잡으면 ‘10주년 기념 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 마법 상점, 몬스터 그리팅에서는 다양한 굿즈와 대표 몬스터 ‘하그’ ‘펭귄기사’ 인형의 탈을 구경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 소환사는 서머너즈 워의 장수 비결로 ‘개발자의 친화적인 운영 방식’ ‘느긋한 속도가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10년간 서머너즈 워를 즐겼다던 이종훈(29·남) 씨는 “계정 생성은 2014년이다. 중간에 잠시 쉴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애정이 가는 게임”이라면서 “서머너즈 워의 장점은 느긋하게 본인 템포에 맞춰서 즐길 수 있다. 내 만족대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vE 콘텐츠가 정말 잘 돼 있다. 많이 보고 오래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환사들끼리 소통을 자주 하는데 새내기(뉴비)를 꾸준히 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앞으로 하루에 짧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추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환사인 최윤호(27·남) 씨는 7년간 게임을 즐겼다면서 “서머너즈 워는 몬스터가 특색이 있다.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해야하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장수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과금 요소가 없다. 게이머 친화적인 운영 방향에 맞게 업데이트 주기도 빠르다”고 밝혔다.
김민정(27·여) 씨는 “최근 게임 추세랑 맞지 않는다고 느낄 만큼 성장 속도나 게임 템포가 느리지만 그것이 서머너즈 워의 장점”이라면서 “10년이 된 만큼 게임사와 이용자 모두 장점이 될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