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걸려 무리하게 쇼하다 폐사한 돌고래 사건 경찰수사

입력 2024-04-26 13:31 수정 2024-04-26 13:32
어미 큰돌고래 이미지. 핫핑크돌핀스 제공

돌고래 체험시설에서 병에 걸린 채 쇼에 투입된 돌고래 2마리가 죽은 사건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돌고래 폐사와 관련 거제씨월드 관계자들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 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월 거제씨월드에서 발생한 돌고래 폐사 사건을 수사해달라며 최근 거제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는 질병에 걸려 치료받던 중에도 쇼에 동원됐다가 각각 지난 2월 25일과 28일 폐사했다.

사건 발생 후 경남도와 해양수산부, 낙동강환경유역청, 환경단체 등은 합동 점검에 나서 수온 관리와 식단·위생 관리 등에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도는 질병에 걸린 돌고래를 쇼에 투입하지 않거나 먹이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거제씨월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수족관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고의로 먹이 또는 물을 주지 않거나 질병 등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도는 거제씨월드측이 큰돌고래들을 치료하지 않거나 먹이를 주지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동물 학대 정황이 있지만 수의사 등 전문가들 판단은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한계가 있어 행정 조치를 하기 힘든 점이 있다”며 “거제씨월드로부터 질병 발생 시기와 쇼 투입 시간 등 자료를 받아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인과 피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거제씨월드 관계자들의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거제=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