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양자 회담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왕 주임은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을 시작하는 모두발언에서 “중미 관계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데도 부정적인 요인이 계속 쌓이고 있다”며 “갈등으로 들어간다면 모두 패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미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오판을 피해야 한다”며 전화‧영상통화보다 직접 만나 소통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면 외교는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정상회담 당시 합의 사항인 중국의 펜타닐 생산, 미‧중 군사 관계, 인공지능(AI) 위험을 언급하며 “양국 합의에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신장위구르자치구·홍콩 등지의 인권 문제, 불공정 경제·무역 관행,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를 중국 측에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주임과 회담에 이어 시 주석을 예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