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아리수 안심하고 드세요’…서울시 147억원 투입해 수도관 세척

입력 2024-04-26 10:41
상수도관 기계 세척.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민들이 수돗물(아리수)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올해 147억원을 투입해 수도관을 씻어낸다. 특히 올해부턴 현장에 전담 관리인을 배치해 세척과정을 관리하고 전국 최초로 수도관 세척 효과 검증을 위한 평가매뉴얼을 마련해 세척 이후 사후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세척이 필요한 ‘대형 수도관(지름 400㎜ 이상)’ 총 414㎞ 구간 중 올해 81억5000만원을 투입해 38㎞를 씻어내고, ‘소형 수도관(지름 80~350㎜)’은 65억5000만원을 투입해 755㎞ 구간을 우선 세척한다고 밝혔다.

시는 가장 역량 있는 수도관 세척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에 업체 선정 시 서울 지역 등록업체에 부여했던 ‘지역 가점’을 폐지하고 전국 7개 환경청에 등록된 ‘상수도관망관리대행업체’라면 지역과 무관하게 모두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또 지자체 최초 세척 효과 검증을 위한 평가매뉴얼을 제작했으며 수도관 세척 전담 건설사업관리인을 배치해 세척 전체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세척 품질을 올리는 한편 현장에서 작업자뿐만 아니라 시민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수도관 세척 효과는 세척 전․후 효과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필터 테스트 및 관체 절단을 통한 직접 조사를 진행하고 세척 이후 7일간 수질 변화를 모니터링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도관 세척을 통해 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탁도’는 0.36→ 0.20 NTU로 0.16NTU 개선되고 미생물 번식 억제를 위한 ‘잔류염소’는 0.24→ 0.31㎎/ℓ로 0.07㎎/ℓ 향상돼 수질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시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도관 세척 대상구간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세척을 위한 작업구 및 퇴수구 설치 후 본격적인 세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맑은 물 ‘아리수’를 생산해 가정까지 깨끗하게 공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수도관도 매년 꾸준히 교체·세척하고 있다”며 “세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척 결과를 면밀히 평가,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