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한다는 하이브의 폭로와 내부감사에 대해 민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가만히 있어도 1000억원을 벌 수 있는데 왜 경영권을 찬탈하냐”고 반문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민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내가 돈을 원했으면 내부고발 자체를 안 한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최소 1000억원을 번다. 그냥 내 성격이 XX맞아서 고치라고 다 얘기해야 한다. 이게 내 성격이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내가 최선을 안다 한 게 없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내가 경영권 찬탈했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하이브 측이 공개한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A씨가 구체적인 어도어 경영권 찬탈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어도어 대표이사+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이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A씨가) 내가 하이브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아니까 그냥 상상한 거다”며 하이브와 맺은 주주간계약을 언급했다. 이 계약에 따라 자신은 하이브를 나갈 수가 없어서 계약 사항을 재협상 중이었고,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이 지난달 내놓은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자신이 프로듀싱한 뉴진스를 베끼고 있다고 수차례 항의했다. 아일릿의 데뷔 앨범 프로듀싱은 방시혁 의장이 관여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