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에 내수 반등까지 더해지며 2년여 만에 0%대 성장률을 벗어났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성적’에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에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22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0.3%)으로 바닥을 쳤다가 지난해 1분기 0.3%로 올라선 뒤 수출 회복세를 타고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특히 이번엔 시장이 예상한 0.5~0.6%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출 증가와 함께 우려했던 내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결과다. 건설 투자가 2.6% 오르고, 민간소비도 0.8% 증가하면서 내수 부문이 전체 성장률에 0.7%포인트 기여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양호한 기상 여건, 일부 사업장의 마무리 공사 진행 등으로 건설투자 성장률이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민간소비는) 휴대전화 신제품(1월 갤럭시S24 출시)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수출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차는 40조원이 넘는 매출과 6개 분기 연속 3조원 이상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통령실은 “양적인 면에서 ‘서프라이즈’이지만 내용 측면에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경로로 복귀했다”고 반겼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아직 금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초 예상한 2.2%를 넘어서지 않을까 전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야당의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내수를 자극하는 정책을 하면 물가압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조민영 이경원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