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임성재(25·CJ) 효과는 컸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첫날부터 대회장에 많은 갤러리가 찾아 남자 골프에 훈풍이 불어 닥칠 조짐이다.
이날 대회장에는 1라운드임에도 불구하고 주최측 추산 약 3000여명(오후 13시 현재)의 골프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작년 1라운드 때 1800여명 보다 1200여명이 늘어난 숫자다.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의 출전으로 대회 개막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작년 우승자로 타이틀 방어를 위해 출전했다. 세계랭킹 42위인 임성재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그니처 RBC헤리티지에서 공동 12위에 입상한 뒤 곧장 입국했다.
올 시즌 PGA투어 개막전 센트리 오브 챔피언스 공동 8위로 ‘톱10’ 입상은 딱 한 차례 뿐이지만 지난주 대회에서 샷감을 끌어 올린 상태라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샷감이 많이 올라왔다”라며 “작년 대회에서 구름 갤러리가 찾아와 큰 힘이 됐다. 이번에도 많은 갤러리의 응원이 있으면 힘이 될 것 같다”는 바램을 밝혔다.
임성재는 12시40분에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2위에 자리한 윤상필(25), 앞선 2개 대회에서 모두 ‘톱3’에 압상해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랭크된 이정환(33·우리금융그룹)과 함께 1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임성재는 티오프에 앞서 퍼팅 연습 그린에서 연습을 하면서 자신을 알아 보는 팬들의 인사에 특유의 미소로 일일이 화답했다. 그는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보여 남자 골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채 라운드를 시작했다.
주최측은 첫날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번 대회 나흘간 작년 2만 명 이상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클’ 임성재 효과도 효과지만 갤러리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때문이다.
입장은 평일 2만 원, 주말 3만 원으로 유료다. 매 라운드마다 입장권 구매자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대회 최종일에는 추첨을 통해 1300만 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캐스퍼 차량과 코지마 안마의자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갤러리 주차장에서 대회장까지 셔틀 버스가 10~20분 간격으로 운행돼 접근도 편리하다. 열차를 이용하면 경강선 여주역에서 운행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번 대회의 콘셉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대회’다. 그에 걸맞게 클럽하우스 앞에 1000평 규모 천연 잔디밭 갤러리 광장을 조성했다. 대형 그늘막과 스크린을 설치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이 잔디밭에서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 트럭존’도 운영한다.
갤러리 플라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굿윌스토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점’이다. 이 곳에서는 국내 유명 브랜드가 기증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 원하는 물품도 저렴하게 구입하고 사회 공헌에 참여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들을 비롯한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기증한 애장품을 모아 둔 ‘선한 경매’도 운영한다.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라면 누구든 경매 참여가 가능하다. 선수들이 기증한 각 애장품은 최종라운드 종료 후 최고가를 써낸 갤러리에게 돌아간다. 경매 대금은 굿윌스토어에 전달된다.
대회장 곳곳에서는 위비프렌즈 캐릭터와 함께하는 ‘셀피(셀프카메라) 이벤트’도 진행된다. 위비 프렌즈 여섯 캐릭터 모두와 셀피를 찍는 미션을 달성한 갤러리들에게는 갤러리 광장 푸드트럭에서 먹거리로 교환할 수 있는 ‘위비토큰’이 주어진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