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만 한인동포와 세계 복음화를”…싱가포르 선언 발표

입력 2024-04-24 14:18 수정 2024-04-25 09:52
전기현 세기총 대표회장이 24일 싱가포르 콥튼킹스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총회에서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전 세계에 흩어져 사역해 온 14개 나라 한인교회 목회자와 선교사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아시아 금융중심지 싱가포르에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다짐하는 싱가포르 선언을 발표했다.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제12차 총회가 24일 싱가포르 콥튼킹스호텔에서 열렸다. 세기총은 행사 첫날 싱가포르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교회의 사명과 사회 갈등 치유, 한반도 통일, 세계 평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쟁과 관련해서는 “전쟁으로 희생당한 자들을 애도하며 분쟁이 멈추기를 계속 기도한다”며 “피해 지역이 회복되도록 한인 동포와 선교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해외 한인 크리스천의 연합에 대한 전망도 확고히 했다. 세기총은 “전 세계에 흩어진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함께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위한 선교적 과제에 집중하면서 하나님의 명령하신바 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인 디아스포라가 하나로 연합해 세계선교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일래 세기총 전 대표회장이 24일 싱가포르 콥튼킹스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정기총회 개회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24일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세기총 전 대표회장인 조일래 인천시 서구 수정교회 원로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조 목사는 ‘세기총의 사명’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신약 베드로후서에 보면 하나님은 한 사람도 멸망치 않고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나온다”며 “그 뜻이 이뤄지도록 세계에 흩어진 한국 크리스천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도 순서에는 이상열 상임회장이 ‘나라와 민족 및 위정자를 위해’ 장금주 키르기스스탄 선교사가 ‘대한민국 국민과 750만 재외동포를 위해’ 김선훈 콜롬비아 지회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해’ 이현숙 예장개혁 부총회장이 ‘3만 한국인 선교사와 선교지를 위해’ 기도했다.

전기현 세기총 대표회장. 세기총 제공

이어진 총회에서는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의 연임을 결정했다. 전 장로는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로 지난 회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750만 디아스포라의의 연합된 힘으로 땅끝까지 선교를 이루는 중차대한 일들을 이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롯장로교회 장로인 전기현 대표회장은 Chun Group의 설립자이며 사장 겸 CEO다. 공인회계사(CPA)로 미주 사회에 영향력을 끼쳐 온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세기총 대표회장 취임 후 글로벌 통일기도회와 지회장 선교대회를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DMZ 세계평화감사축제, 이주민가정 부부 초청 세미나,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선교사를 위한 성금 모금 등을 전개했다. 세기총 회관 건립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제12차 세기총 정기총회가 열린 싱가포르 콥튼킹스호텔 전경.

싱가포르=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