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산인 고인돌의 국내 최대 밀집지역인 고창 죽림리 고인돌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고창 죽림리 고인돌’ 학술 조사 연구와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유적에 대한 학술연구와 보존관리, 연구성과 활용·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키로 했다.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 고인돌은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550여 기의 고인돌이 모여 있는 유적이다.
고인돌 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집을 이룬 데다 탁자 모양의 북방식, 천장 돌만 있는 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이 분포돼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사시대의 사회 구조, 정치 체계, 문화상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적으로 인정받아 2000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정식 명칭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에 등재됐다. 국가 중요 사적이자 한반도의 유일한 선사시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두 기관은 앞으로 약 3년간 고인돌 유적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일대를 포함한 약 200만㎡ 범위를 대상으로 레이저를 활용해 지형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탐사 방법인 항공 라이더(LiDAR) 탐사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인돌 묘역의 경관을 분석하고 분포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고인돌을 이룬 석재와 토양을 분석해 어디에서 돌을 캐왔는지 등 채석장 산지와 관련한 연구도 진행키로 했다.
군은 이를 통해 고창 고인돌에 대한 보존·관리와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거석문화의 중심지로서 가치와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덕섭 군수는 “국가 차원의 연구를 통해 고창 고인돌의 가치가 더욱 확대될 수 있게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 국내외 홍보를 통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더욱더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