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이 두 달을 넘어가면서 119구급대원들이 응급 환자 이송 병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응급환자 병원 선정에 걸린 시간은 평균 31분 3초로 지난해와 비교해 6분 46초 늘어났다.
응급환자가 진료처를 찾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응급환자 이송 지연 문제가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 2월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119구급대원이 구급상황 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하는 건수가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요청 건수는 14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1건)과 비교해 123% 증가했다.
이송 병원을 선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병원에 문의한 횟수도 늘었다.
병원 선정에 걸린 시간은 평균 31분 3초로 지난해와 비교해 6분 46초 늘었다. 병원에 문의하는 횟수도 평균 3.3회로 지난해 대비 0.5회 증가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 관리센터에서 처리한 상담 건수는 3만36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하루 평균 561건으로 약 2.5분마다 1건의 응급의료 상담을 진행한 셈이다. 내용별로는 의료자원 정보 제공이 1만8610건(5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각종 질환에 대한 질병 상담 8235건(24.5%), 심정지 및 중증 외상 등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지도 3495건(10.4%), 이송 병원 선정 문의 1702건(5.1%) 등 순이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는 부산시와 함께 원활한 응급의료 상담을 위해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인력 8명을 추가 배치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