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의 2연패냐, 박현경의 대회 3승이냐’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554야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우승상금 2억 3400만 원)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다연은 KLPGA투어 통산 8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 절반 가까이인 3승이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것이어서 ‘메이저 퀸’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공교롭게도 이다연은 모두 홀수해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했다. 작년 이 대회를 비롯해 2021년 한화클래식, 2019년 한국여자오픈이다.
따라서 그가 짝수해인 올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생애 첫 짝수해 메이저 우승과 대회 2연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문제는 허리부상 여파로 아직 컨디션이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치러진 5개 대회 중 2개 대회만 출전했다. 성적은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52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19위다.
이다연은 “지금까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는데,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이어 “시즌 초 허리 부상의 여파로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대회 코스를 좋아하고 성적도 잘 나오는 만큼 코스 공략에 신경 쓰면서 플레이할 예정”이라며 “세컨샷과 그린 플레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2020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2021년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KLPGA선수권대회 2연패는 39년 만이었다.
만약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회 통산 3승을 달성한다. KLPGA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3승은 작고한 구옥희 전 회장과 김순미(60) 두 명 뿐이다.
KL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박현경은 올 시즌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으나 5개 대회에 출전 4차례나 ‘톱10’에 입상했을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은 가장 좋아하는 대회면서 가장 의미 있는 대회다. 다른 대회에 비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이어 “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대가 된다. 연속적인 대회 출전으로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라며 “심리적인 부분과 체력적인 부분을 함께 집중하면서 최대한 영리하게 플레이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최은우(29·아마노)를 비롯해 황유민(21·롯데), 김재희(23·SK텔레콤),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 이예원(21·KB금융그룹) 등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들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