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채상병 특검법 받아들여야, 대통령 위해 경고”

입력 2024-04-23 11:12 수정 2024-04-23 11:13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민심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는 총리나 (비서)실장 바꾸는 게 아니라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해 온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이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번 총선의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고 나아가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을 위해서 경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시원 비서관은 임명 당시부터 무고한 시민을 증거조작을 통해 간첩으로 둔갑시켰던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사건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공직기강비서관이 공직기강 무너뜨려 국기문란하게 한 것으로 스스로 물러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먼저 선파면 후 수사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채 상병에 대한 수사 자료를 국방부쪽에서 회수할 당시 대통령실 이시원 비서관이 국방부쪽 법무관리관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어제 드러났다”며 “대통령실이 전방위적으로 이 사건 관여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특검 받지 않겠다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한 건 공멸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해서도 소통을 위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어제 몇몇 언론에서 대통령이 웃으면서 소개했다고 하는데, 식당 갔는데 사장님이 웃으면서 맛없는 음식 내놓으면 웃으면서 먹어야 하는 거 아니잖나”라며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은 소통 위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점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비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