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디아스포라 선교 계획은 창세기 1장부터 등장합니다.”
미국 고든대(선교학) 안성호 교수가 창세기 1장 28절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디아스포라는 타국에 거주하는 이주민 집단을 일컫는다. 창세기 1장엔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등장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22일 서울 동작구 KWMA 세미나실에서 ‘글로벌 디아스포라의 신학과 선교’을 주제로 미션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안 교수는 “디아스포라는 이주민 주재원 유학생 교환학생 난민을 모두 포함한다”며 창세기부터 이어져 온 디아스포라 선교를 설명했다.
안 교수는 구약의 역사도 디아스포라를 통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류의 디아스포라는 바벨탑 사건 이후 본격화됐다”며 “하나님은 ‘탑을 쌓고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자’던 이들을 흩으신 뒤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다민족 공동체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공동체는 단일민족이 아닌 다민족 공동체였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이방 여인과 결혼하면서 다민족 공동체를 구성했다”며 “예루살렘 대성전 역시 이방인의 타작마당 위에 이방인이 건축했다. 이스라엘 예배의 원형은 다민족 다문화 예배였다”고 설명했다.
콜로키움에서 디아스포라 선교는 3단계로 구분됐다. ‘디아스포라를 위한 선교’ ‘디아스포라의 현지인과 자국민 선교’ ‘디아스포라의 전 세계 선교’ 순이다. 안 교수는 “부쩍 늘어난 이주민 인구가 주목받으면서 이주민 선교도 덩달아 관심받고 있다”며 선교적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단일 민족 공동체엔 이주민이 오기 쉽지 않다”며 “교회 안에 교회를 만들어라. 이주민 소그룹을 만드는 식으로 다민족 공동체를 확장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회는 흩어질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이 선교사이고 그리스도가 없는 곳이 선교지다. 교회의 역할은 성도들에게 파종을 받았다는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