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을 ‘조폭’에 비유하는 등 과격할 정도의 자기반성도 포착됐다.
국민의힘 낙선 후보들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의원 주재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재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친윤(친윤석열)계 주류 인사들에 대한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승환 전 후보는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며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상수 전 후보(인천 서구갑)는 “민주당이 내건 ‘1인당 25만원’ 현금성 복지 공약이 서민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됐지만, 우린 그에 맞설 무기가 없었다”며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 30·40세대를 데려오지 못하면 국민의힘에는 미래가 없다”고 진단했다.
함운경 전 후보(서울 마포을)도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나”며 “앞으로 국민의힘은 상위 1%, 하위 50% 연합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 대해 “이런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에 대해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은 분노·혁신해야 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