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윤 소속사와 만나지 않은 이유는…” 피해자 추가 주장

입력 2024-04-22 06:58 수정 2024-04-22 10:17
송하윤 인스타그램

배우 송하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가 송씨의 소속사와 만남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20년 전 송씨에게 이유도 모른 채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왜 이제 와서 이렇게까지 하냐?’는 생각을 저도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제야 빛을 본 연기자의 앞날을 막는 거 같아 최대한 조용히 사과만 받고 폭행의 이유만 듣고 덮을 생각이었다”며 “그래서 제일 먼저 본인 오피셜(SNS)에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다”고 전했다.

A씨는 송씨에게 보낸 DM에서 ‘누나한테 반포고 뒤 아파트 놀이터에서 싸대기를 30대 정도 이유 없이 맞았고 아직도 이유를 모르는데 이유도 없이 폭력을 했으면 20년이 지났지만 최소한 사과는 합시다. 누나 밥그릇 뺏거나 나락 보낼 생각은 없지만 이유 없이 맞은 거 누나 나오는 유튜브 보고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나더라. 최소한 사과는 합시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본인에게선 답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익명으로 기획사에도 DM을 보냈다고 했다. 동일하게 진정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소속사에 보낸 메일에서 “돈이 필요해서 연락한 것도 아니고, 나락으로 보내려고 연락 드린 것도 아니고 당시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폭력을 행사한 이유에 대해 듣고 싶어 메시지 드리는 거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다음 보낸 메일에선 “유튜브에 간간이 나와 당시 기억이 나서 기분도 언짢아지고 불쾌해져서 연락드린다”고도 토로했다.

이메일을 세 차례 보낸 후에야 답을 받았다고 했다. 소속사는 A씨와 만남을 제안했다. A씨는 미국에 거주 중이다.

A씨가 킹콩 by 스타쉽 관계자에게 받았다며 올린 카카오톡 메시지. 네이트판 캡처

A씨가 올린 메신저 캡처본을 보면 소속사 관계자는 “누구를 믿고 못 믿고의 문제는 세상 살면서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제가 이런 얘기를 A씨에게 했다면 A씨는 ‘아 그래요? 얘기하는 게 다 맞는 것 같네요. 그럼 당사자 무릎 꿇고 사과시키겠습니다’ 이렇게 하실 수 있는 건가요?”라며 “그래서 대표님도 일단 같이 가서 얼굴 보고 얘기하고 오라고 하신 것”이라고 만나자고 제의했다.

이어 “이런 부분은 시시비비를 당연하게 가려봐야 하지 않을까요? A씨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일이라면서요”라며 “아직 배우하고 얘기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윤씨랑 가겠다고 말씀드린 부분은 저희도 큰 결정을 한 것”이라고도 했다.

A씨가 킹콩 by 스타쉽 측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네이트판 캡처

하지만 A씨는 소속사가 만나자고 제안하는 와중에도 배우 본인과 연락은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 먼저 회사 측과 만날 수는 없다는 게 A씨 생각이었다. 게다가 항공권 및 숙박 등의 경비를 빌미로 사과받으려 한 거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피해자 입장에선 가해자를 만나는 것이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당사자가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이 됐다면 제가 공유한 전화번호, 이메일 및 메신저를 통해 저한테 직접적으로 연락할 방법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뒤에 숨어 사과는 없었으며 피해자인 저에게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라든지 ‘만나자’라는 가해자 측 요구는 뻔뻔하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들어줄 이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끝까지 부정하고 ‘일면식도 없으며 사실무근’이라며 지금까지 사과가 없으신 것을 보면 사과할 생각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법적 대응을 하려고 준비 중이신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