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주일 내 우크라 군수 지원…신형 에이태큼스 포함

입력 2024-04-22 06:34 수정 2024-04-22 08:2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이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신형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포함한 군사 장비를 이르면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다고 미 상원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과 관련 “6개월 전에 해야 했을 일이고 차선책은 바로 지금, 이번 주”라며 “예산안이 23일이나 24일까지 대통령에게 전달되면 군수품이 금주 말까지 운송 상태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 위원장은 또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 법안에 ATACMS 지원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 “나는 정부가 지난 몇 달간 (신형) ATACMS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믿는다. 무기 지원은 문자 그대로 장거리 ATACMS와 함께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 위원장은 “지난 2년간 3%도 안 되는 국방 예산으로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의 기존 지상 병력 87%, 전차 63%, 장갑차 32%를 제거했다”며 “이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미국인 병사도 생명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160㎞ 이하의 구형 ATACMS만 제공해왔다. 미국이 신형 ATACMS를 제공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어 전황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ATACMS 지원은 강제력이 없어서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반년 동안 (무기지원) 프로세스가 중단됐고, 동부 여러 방향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그곳에서 주도권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ATACMS를 언급하며 “전선에서 병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정말로 필요한 무기 시스템을 확보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법안이 마련된 이후부터 미 국방부는 이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일부 무기가 전장에 도착하는 데까지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건 지난달 12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미국은 무기 구매 비용 절감을 통해 3억 달러를 마련, 포탄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등을 제공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