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김운성 목사)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영락교회 공원묘원에서 ‘2024 한경직 목사 추도예배’를 드렸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을 지낸 한경직(1902~2000)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이자 신사참배를 공개적으로 회개한 첫 번째 인물이다.
지난 19일 진행된 예배에는 이철신(원로) 김운성(위임) 최승도 영락교회 목사와 박광준(은퇴) 차영균 영락교회 장로 등 교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김 목사는 ‘무엇을 볼 것인가’란 제목의 설교에서 “한경직 목사님의 시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지하고 가난하며 전쟁과 혼란의 시대였다”면서 “하지만 한경직 목사님은 이 땅에 집착하지 않았다. 오직 하늘의 것을 사모하고 영원한 것을 바라봤다”고 전했다.
교계 목회자들이 은퇴한 한 목사를 방문했을 때, 한 목사가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라고 전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목사는 “저에게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며 자신의 일화를 공유했다.
김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과 마주 앉아 식사하는 가운데, 목사님은 제게 ‘목사님 좋은 목사 되세요’라고 말씀하셨다”며 “좋은 목사란 어떤 것일까. 이 말씀이 평생의 숙제처럼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목사님을 생각하며 땅의 것을 바라보지 말고 하늘로 눈을 들어 영원한 가치 위에 헌신하자”고 요청했다.
사업회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한 목사 24주기를 추모하는 ‘2024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념행사는 추도예배를 비롯해 전시회와 시상식 등으로 구성됐다. ‘한 목사의 템플턴상 수상’이란 주제로 열리는 기념주간 전시회는 한 목사의 삶과 신앙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한경직목사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21일 오후 찬양예배에는 영락교회 본당에서 ‘한경직상’ 시상식도 진행한다. 올해 한경직상 수상자로는 송광옥 인도네시아 파송선교사가 선정돼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을 수여한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