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위원들 매파 발언…국채금리 상승

입력 2024-04-19 10:16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4.99%까지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월가 증시 마감 무렵 4.99%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오르며 5%선을 위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책 수익률도 같은 시간 4.64%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6bp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개 연설에서 "현재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경제활동을 늦추고 결국 우리를 2% 인플레이션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다른 여건이 좋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나는 그곳(2% 물가)에 도달하려고 황급히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올해 연말 무렵까지(until toward the end of the year)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도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같은 행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자신의 기본 전망이 아니라면서도 "만약 경제지표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 5%를 넘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