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며 골든볼(MVP)에 선정된 호마리우(58)가 축구 선수로 돌아온다.
골닷컴 등 해외 언론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축구 전설’ 호마리우가 2009년 은퇴한 지 15년 만에 현역 선수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복귀 구단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2부 리그 소속 아메리카 구단이다.
PSV 아인트호벤, FC바르셀로나 등 유럽 구단을 거쳐 2009년 아메리카 구단에서 은퇴한 호마리우는 정계에 입문해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5년 브라질 축구계비리 관련 국정조사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그랬던 그가 15년 만에 선수 복귀를 선언한 것은 아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그의 아들 호마리뉴는 최근 이 구단과 계약했다. 해당 구단은 호마리우의 아버지가 생전 응원하던 구단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최소한의 급여만 받고 그 급여마저도 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앞서 인스타그램에 “나는 우승을 위해 경쟁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팀을 위해 몇 게임을 뛰고 아들과 함께 경기하겠다는 또 다른 꿈도 실현하려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의견을 물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호마리우는 브라질 국가대표로 70경기에 나와 55골을 넣었다. 개인 프로 통산으로는 772골을 기록하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