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 신원 확인…60대 독거 남성

입력 2024-04-17 21:36
16일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의정부의 한 하천 하수관. YTN 보도화면 캡처

경기도 의정부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알몸 상태로 발견된 남성 시신의 신원이 60대 남성 A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문 대조 결과 의정부시 한 하천 하수관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의 신원을 경기 북부 지역에 살던 60대 남성 A씨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유족과 지인 등에게 연락해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A씨는 사망 전 혼자 살았고, 여의찮은 형편 속에서 치매 등 지병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의료 기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 미상으로 타살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어 “늑골이 부러지긴 했어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며 “사망 시기도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 시신 등 좌측 날갯죽지에서 20㎝ 크기의 독수리 마크와 해병대 글씨가 새겨진 문신이 발견돼 경찰이 해병대 전우회를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A씨 시신은 지난 16일 오후 2시40분쯤 의정부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하천 공사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하수관 입구에서 8m 안쪽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알몸 상태로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부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하수관 입구를 비추는 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한달 분량만 저장이 돼 있으며 별다른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