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당초 예정에 없던 우즈베키스탄 행정 서열 2번째인 아리포프 총리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세일즈 외교에 나서며 광폭 행보를 펼쳤다.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 측은 “한국 광역단체장과 우즈베키스탄 총리의 면담은 매우 드문 경우이고 총리가 충북도에 먼저 면담을 요청한 것”이라며 “총리가 일정을 수차례 변경하면서 면담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6일(현지시간) 아리포프 총리와의 면담에서 “저출산 고령화로 성장판이 닫혀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역동적인 나라”이라며 “한국이 산업화 이후 6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비결은 인재 육성에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미국의 원조로 1971년 카이스트를 설립했고 카이스트는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며 “충북도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습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K-유학생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아리포프 총리는 에너지부장관과 광물지질부 장관에게 김 지사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방문해 후속 논의를 지시하기도 했다.
K-유학생 제도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연계해 주고 대학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하루 4시간 근무 희망자를 기업체, 농가에 연결해주는 충북의 단기간 일자리 사업에 유학생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로 이동했다. 김 지사는 17일 사마르칸트 주청사에서 투르디모프 주지사와 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양 도시는 교육과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타슈켄트=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