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 채 정서적으로 고립된 상태로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첫 실태조사 작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역 내 은둔형 외톨이의 현황을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달까지는 주요 통계 및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사전 선행연구 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실태조사는 6~8월 대전사회서비스원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는 20대 200여명, 30대 200여명, 40대 이상 100여명 등 지역 내 은둔형 외톨이 및 가족으로 추정되는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조사 방식은 개별 심층 면접을 비롯해 은둔형 외톨이의 가족 및 현장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조사 방식은 10명 안팎의 소수 인원을 모은 뒤 조사목적과 관련된 토론을 유도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기법이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QR코드를 통한 온라인·오프라인 방식도 병행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내용은 대상자의 성별·나이, 은둔 기간 및 계기, 하루 일과 등 생활 습관, 신체 및 정신건강, 복지서비스 욕구 등이 포함된다.
시는 지난해 7월 제정한 ‘대전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조례’에 따라 5년마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지원과제·개선방안 등이 담긴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은 “민관협력을 통해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하고 이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번 실태조사를 계기로 사회적 고립과 은둔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