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세월호 참사 10주기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 다짐

입력 2024-04-17 08:57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이번 정부가 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라도 하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지난 16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추도사를 통해 “열 번째 봄이 왔지만 우리는 잊지 않겠다. 희생자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어떤 사람은 이제 그만 하자고,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한다. 틀렸다. 그럴 수 없다”면서 “유가족과 피해자가 충분히 치유되고 회복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과 인권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우리는 언제까지나 노력하고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에서만큼은 안전이 최우선이 되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지사는 정부를 향한 비판의 날도 세웠다.

그는 “열 번째 봄이다. 아이들이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은 어느덧 520번이나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 현실을 본다. 한없이 부끄럽다. 공직자라 더 부끄럽다”며 “중앙정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가 권고한 것 중 단 한가지만 이행했다. 책임인정, 공식사과, 재발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 추모사업, 의료비 지원도 줄줄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안전공원도 비용과 편익 논리에 밀려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비극, 참사는 반복됐다.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 없고 진실을 덮기 급급하다. 우리 현실은 10년 전에서 한 발자국도 가지 못했다”며 “생명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성토했다.

김 지사는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숨결과 얼굴이 남은 우리 모두에게 희미해지지 않고 또렷하게 남아 있다”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타나 웃으며 달려올 것 같은 그리운 이들을 가슴에 품고 유가족은 열 번의 가슴 시린 봄을 버텨오셨다. 그저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