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바다부채길에 웬 외제차?… 포토존에 ‘갸우뚱’

입력 2024-04-17 06:53 수정 2024-04-17 10:19
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로 알려진 강원도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최근 재단장하면서 마련된 포토존에 외제차 미니가 설치됐다. 자동차의 작고 귀여운 외관이 관광객의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다.

최근 바다부채길은 640m 더 길어졌다. 새로 조성된 구간에는 해안산책로, 해상광장, 하늘계단 등 다양한 촬영 장소가 마련됐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을 명소를 찾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홍보도 하고 있다.

하지만 해상광장에 설치된 미니는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동떨어져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자동차는 강릉관광개발공사가 관광객들이 포토존으로 사용하도록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홈페이지

이곳은 높은 파도가 계속 치는 곳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차가 녹슬거나 부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강릉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미니를 옮겨 전시해놓은 것”이라며 “아직 신설 구간 개통 초기라 미니 포토존에 대한 반응은 알 수 없어 관심을 갖고 지속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2017년에 조성된 바다부채길은 230만년의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강릉의 대표 관광지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이자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이곳은 매년 평균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도 방문해 휴가를 즐기고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