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주최사가 경기도 수원·파주에 이어 서울 한강서도 대관에 실패하자 서울 강남 한복판으로 개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측은 16일 페이스북에 “KFX 장소를 찾아라”는 문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 골목 일대 지도를 올렸다. 행사 장소는 압구정 카페 골목 반경 260m 이내라고 소개했다. 이어 행사 전날인 19일 오후 9시 “티켓 구매자분들께만 정확한 장소 개별 문자 발송”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는 오는 20~21일 열린다. 입장객은 입장료를 내고 성인 인증을 거쳐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 입장하면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란제리 패션쇼도 관람할 수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앞서 주최 측은 지방자치단체의 반발로 3차례 대관 취소를 겪었다. 당초 경기도 수원 권선구 서둔동의 한 전시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수원시가 이를 무산시켰다.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도 파주를 선택했지만, 파주시 역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사”라며 막아섰다.
경기도 일대에서 행사 개최가 어려워지자 주최 측은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선상 주점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서울시는 해당 주점에 ‘불법 행위 금지 공문’을 보내면서 불허 조치를 내렸다. 공문에는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돼 선량한 풍속을 해한다”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