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실시한 교사 인식 설문조사에서 교사 10명 중 9명이 4·16 참사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교육당국과 학교의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교조가 지난 9~15일 전국 유·초·중·고교나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교사 9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9%가 ‘4·16 세월호 참사 수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육당국과 학교가 4·16 수업을 지원하고 보장하느냐’는 질문에는 7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4·16 수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4·16 참사 이후 학생들과 함께 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86.6%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학교 차원에서 교육 활동을 진행했다는 이들은 32%에 불과했고, 72%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답한 교사들은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몰라서’(50.0%)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수업시간에 다루기 민감한 주제라서’(43.8%), ‘민원에 대한 염려’(35.9%), ‘교육 당국 및 학교 관리자(교장·교감 등)의 반대’(4.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그간 정부가 내놓은 교육 정책이 참사 피해자 보호와 안전사회로 가기 위한 실효성이 있었는지도 물었다.
‘생존수영 교육 의무화’(55.0%), ‘참사 피해자를 위한 명예졸업 학적부 신설’(62%) 정책에는 대체적으로 긍정 답변이 돌아왔다.
반면 ‘안전 교과 설치’(56.5%), ‘국민 안전의 날 및 안전 주간 운영’(65.3%), ‘안전 관련 교사 법정 의무 연수 확대’(63.4%) 등에는 부정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에 미흡한 점이 존재한다”며 “교육 당국이 세월호 참사 관련 교육정책 개선과 교육활동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전한 안전 사회 실현의 그 날까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