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에 오른 뒤 가창력 논란이 불거진 그룹 르세라핌의 사쿠라가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사쿠라는 15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일본어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쿠라는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이 무대에 마음을 쏟았다”며 “그것만이 인생이고, 그것만이 르세라핌이라는 기분이 드는 하루였다”고 적었다.
사쿠라는 “무대에 선다는 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건가. 아니면 하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고 무대를 소화하는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죠. 어떤 무대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라면서도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 곡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도 ‘이 무대가 즐거웠다’ ‘잊을 수 없는 멋진 하루였다’라고 느낄 수 있는 무대로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사쿠라는 “이번 무대를 위해 진지하게 준비하고, 고생하고, 즐거웠고, 그것들을 공연 당일에 다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누군가의 눈에는 철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됐고, 더욱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드는 무대였다”며 “앞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르세라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에 참여해 40여분간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곡 ‘안티 프레자일’ ‘스마트’ ‘퍼펙트 나이트’ ‘이지’ 등 10곡을 불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라이브 실력으로 혹평을 받았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