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에도 한국의 수출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일단 제한적이지만 물류비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파급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4월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IT품목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월말까지 이어지면서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주요 수출 품목 담당관들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 기관이 참여했다.
정부는 중동 위기 고조가 당장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사태 악화시 물류 부담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강 차관은 “현재까지 우리 물품의 선적·인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향후) 상황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수출 바우처 물류비 추가 확대 등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도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란(100억달러) 등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외화조달 여건도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세종=김혜지 기자, 김준희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