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유라시아대륙 하늘길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일 사건으로는 9·11테러 이후 최대 항공 혼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일인 지난 13일 밤부터 이틀간 콴타스항공(호주), 루프트한자(독일), 에어인디아(인도), 유나이티드항공(미국)을 포함해 최소 12개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거나 노선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항공자문사 옵스그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발생한 항공 운항 차질이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이후 단일 사건으로 최대 혼란”이라고 평가했다.
옵스그룹 창립자인 마크 지는 로이터에 “그(9‧11테러) 이후 이렇게 많은 영공이 폐쇄돼 혼란을 일으킨 사건은 없다”며 “혼란이 수일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오가는 항공기는 이란 영공을 지나는데, 튀르키예 쪽으로 우회하거나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를 경유하는 대체 노선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마크 지는 설명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이날 권고문에서 “이란, 이스라엘, 그 주변 상공에서 민항기의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스라엘 영공과 주변 100해리(약 185㎞) 부근에서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닫혔던 중동의 하늘길은 열리기 시작했다. 요르단·레바논·이라크가 영공을 개방했고, 에미리트·에티하드항공(아랍에미리트)과 카타르항공이 중동에서 운항을 재개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반격을 우려해 금지했던 자국 영공의 항공기 운항을 14일 오전 5시30분부터 재개했다고 현지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