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뇌사 판정을 받은 대학생이 장기 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강진식(19)군은 지난달 19일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쓰러지면서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가족 동의를 받아 환자 5명에게 심장과 좌우 신장, 간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삶을 마감했다.
소방관이 꿈이던 강씨는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이었다. 3남 1녀 중 둘째인 강씨는 편의점과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 용돈으로 주변을 잘 챙겨 친구와 후배들이 많았다. 배드민턴 동아리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강씨 아버지는 “평소 베풀기 좋아하던 아들이 다른 사람 살리는 장기 기증에도 찬성했을 것으로 여겨 가족 모두 동의했다”며 “이식받은 환자들이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