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99% 격추’ 아이언돔… 하루 2조원 ‘펑펑’

입력 2024-04-15 09:26 수정 2024-04-15 10:17
2021년 5월 14일 이스라엘군의 방공망 체계 ‘아이언 돔’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하마스의 로켓탄을 격추하고 있다. AFP통신

방공체계 ‘아이언 돔’으로 이란의 미사일·드론을 대부분 격추한 이스라엘이 방공망 운영에 하루 2조원을 쏟아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군 재정고문을 지낸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은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와이넷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방공망을 운영하는 데) 하룻밤에만 40억∼50억 셰켈(약 1조4694억∼1조8368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탄도탄 요격용 애로 지대공미사일을 쏠 때마다 350만 달러(약 48억5000만원)가 든다고 분석했다. 중거리 발사체용 매직완드를 쏘는 데도 100만 달러(약 13억9000만원)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이스라엘군에 배정된 예산 규모가 600억 셰켈(22조410억원) 정도”라며 “방어에 얼마가 필요한지를 파악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등 적성국의 미사일·로켓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고도의 방공 요격체계 ‘아이언 돔’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언 돔은 지난 13일 이란의 대규모 공습 당시에도 효과적으로 작동해 이란이 발사한 300여발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의 99%를 격추해냈다.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에 드론 185기와 지대지미사일 110발, 순항미사일 36발 등을 퍼부었지만 이스라엘은 군 기지의 경미한 파손과 부상자 1명을 제외하고는 인적·물적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그러나 아미나흐의 계산대로라면 이스라엘은 공습을 방어하기 위해 방공망을 운영하는 데만 하루 2조원씩 국방예산을 쏟아붓게 된다. 강력한 방어력을 갖춘 대신 그만큼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아미나흐는 이란의 추가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미사일 요격에 활용될 수 있는 미국산 전투기를 조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