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시모상 중 밥을”… 상중 식사에 ‘이혼 위기’ 며느리

입력 2024-04-12 17:01 수정 2024-04-12 17:0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시모상을 치르다 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받고 있다는 아내의 주장이 전해졌다.

12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최근 시어머니를 여의었다고 밝힌 A씨는 온라인상에 ‘며느리는 시모상에서 밥 먹으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최근 시모상을 당했는데 며느리는 절대 가족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시모상에서 남편은 조문객이 많아 상주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시누이, 도련님도 친구나 직장동료가 많이 찾아와 상주 자리를 비운 탓에 웬만하면 제가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며 “특히 시누이가 저에게 상주 자리를 지키라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물밖에 먹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다 보니 너무 배가 고팠다. 그래서 잠시 조문객이 없을 때 뒤쪽 구석에 가서 밥, 국, 반찬 1개로 급히 때웠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본 남편이 돌연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시모상 중에 며느리가 밥을 먹는 것이 실망스럽다는 이유였다.

A씨는 “현재 시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이셔서 이혼 얘기는 잠시 들어간 상황인데, 저는 남편과 시댁이 실망스럽다”며 “며느리가 무슨 자기들 노예인가. 어디서 밥 먹는 거로 타박인지”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 남편의 처사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상을 당한 건 그들의 부모이고 아내는 반려자로서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고마워서라도 더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무리 조문객이 많아도 상주가 상주 자리를 지켜야지, 자기들은 조문객 상에 가서 술 마시고 음식 먹고 그러느라 상주 자리에 며느리를 앉힌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