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석’ 녹색정의당, 노회찬 묘역 찾아 “다시 일어서겠다”

입력 2024-04-12 16:37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12일 경기 남양주 마석 민주열사묘역 내 노회찬 전 의원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녹색정의당 제공

창당 12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12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묘역을 찾아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노 전 의원의 묘역을 참배한 뒤 “대표님의 유지와 생각,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데 저희는 아직 노회찬 대표님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늘 그립지만 그리워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저희를 찍어주신 60만 시민분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다시 외롭지 않은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후보 1번이었던 나순자 부대표도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에 비례 1번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색정의당은 다시 노회찬 의원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행할지 깊게 고민하고 그런 당당한 길을 갈 수 있도록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가 이번 총선 서울 마포을에서 패배한 장혜영 의원도 “국회의원으로서 안타까운 오늘을 맞이하게 된 것, 죄송하다는 얘기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 녹색정의당 같은 정당이 있어야 한다”며 “그 길을 먼저 갔던 노회찬 대표님 같은 선배 정치인이 계시기 때문에 참 많이 부족하지만 저 같은 후배 정치인도 그 길을 따라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녹생정의당은 이번 4·10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해 창당 후 처음으로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 당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었던 심상정 원내대표도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심상정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뉴시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녹색정의당은 당분간 김준우 상임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오는 5월 중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의 방향 및 당명 변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11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전당적 토론과 실천,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통해 새 진보 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