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된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무효표가 이례적으로 많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보다 무효표가 더 많이 나왔는데, 지역 유권자들이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불만 내지 비호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수원정 지역 무효표는 4696표이 달했다. 두 후보 간 표차인 2377표(1.73% 포인트)보다 많은 수치로, 수원의 다른 선거구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많다. 수원무 1922표, 수원을 1826표, 수원병 1573명, 수원갑 1468표 등으로 모두 무효표가 수원정의 3분의 1 내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투표시 정규 용지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어느 칸에도 표시하지 않는 경우, 2칸에 걸쳤거나 어디에 표시했는지 식별할 수 없는 경우 등을 무효표로 분류한다고 공직선거법은 규정하고 있다.
수원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큰 표차로 ‘싹쓸이’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수원정 지역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렸다. 수원의 갑, 을, 병, 무 지역 모두 민주당 후보가 1만표 이상의 차이로 승리한 데 비해 수원정에서 김 후보는 2377표 차로 당선됐다.
일각에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야당 지지층일지라도 후보자 막말 사안을 엄중히 바라본 유권자들이 차마 김 후보에게 표를 주지 못해 무효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이대생들을 성상납시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이대생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퇴예 이황은 성관계 지존” “수원 화성은 여성 가슴” 등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