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취객 주의보…1분기 민원 2500여건 접수

입력 2024-04-12 10:57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이틀간의 경고 파업에 돌입한 지난 11월 9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올해 1분기(1월~3월)에만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로 접수된 취객 관련 민원(문자)은 모두 합쳐 254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6건 증가한 수치다.

서울교통공사는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지하철 승객이 증가하면서 음주로 인한 넘어짐, 폭행 등 안전사고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공사는 나들이 승객이 증가하는 이달부터 2개월간 음주로 인한 넘어짐 사고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고가 많은 34개 역사에서 안전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사고는 주로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고 이동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다치는 것이다.

음주 사고 사례는 넘어짐 사고 외에도 다양하다. 화재 수신기 임의 작동, 다른 승객과의 다툼 과정에서 소화기 분사, 기물 파손, 에스컬레이터 점검 작업자 안전 작업 방해 등 넘어짐 사고 외에도 음주 승객들의 돌발행동으로 다양한 사고가 발생했다.

역직원과 지하철보안관의 폭언·폭행 피해 사례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 2월까지 직원이 주취자로부터 폭언·폭행당한 사건은 527건이다. 특히 올해 1월에서 2월까지 전체 폭언·폭행 피해 사례 중 음주로 인한 비율이 72.7%에 달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음주 승객 한 명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자칫 다수 이용객과 본인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라며 “음주 후에는 반드시 ‘지하철 이용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존중하며 배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