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환경단체에서 활동해온 환경운동가가 모든 재산을 기부한 뒤 세상을 떠났다. 병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60세의 이른 나이에 영면에 들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2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순곤 회원이 광주 동구 소태동 일대 주택과 임야 등 2억5000만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한 뒤 암 투병을 하다가 11일 오후 5시쯤 별세했다.
고인은 2007년 ‘인간의 삶이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데 책임을 느낀다’며 광주환경련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꾸준하게 정기후원을 해왔다.
그동안 영광 한빛핵발전소 안전성 강화,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활동에 관심을 두고 녹색당 중앙당 탈핵 위원장,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 운영위원으로 왕성히 활동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암 발병을 알게 되자 전 재산을 광주환경련에 기부한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광주환경련은 환경과 생태적 전환 사회를 위해 실천적 삶을 살아온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소박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12일 오후 7시 30분에 광주기독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촐한 추모식을 개최한다.
광주환경련은 고인의 유언을 존중해 그가 기부한 유산을 환경운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1989년 창립한 광주환경련은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는 활동을 펼치는 광주지역 대표적 환경단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