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병원 못 찾아 부산에서 울산 이송된 남성 사망

입력 2024-04-12 01:1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3월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에서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50대 급성 심장질환 환자가 응급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해 울산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들은 전공의 집단사직 영향이 있는지 밝혀달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6시 13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 주차장에서 50대 남성이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남성을 태운 구급차는 부산 지역 대형 병원 10여곳에 문의했지만 응급실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남성은 119 신고 45분여 만인 오전 7시쯤 부산 수영구 한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응급수술이 필요한 ‘급성 대동맥박리’로 진단받았다.

해당 병원은 급성 대동맥박리 수술이 불가능해 의료진이 부산 다른 병원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이송할 곳을 못 찾았다.

결국 이 남성은 50㎞ 이상 떨어진 울산의 한 병원에 오전 10시 30분쯤 도착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10시간이 수술을 받은 이 남성은 지난 1일 숨졌다.

유족은 긴급 수술을 받지 못해 숨졌고, 그 배경엔 전공의 집단사직 영향이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해당 내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